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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욥기서에 보면 욥의 형편을 듣고 온 친구들이 할 말을 잃고 그저 바라만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다 욥이 몇마디를 꺼내니까 그에 대해 반응을 합니다. 이야기의 전개가 위로에서 책망으로 이어집니다. 욥은 친구들의 책망을 조목조목 반박합니다. 그 절정에 이르렀을 때 욥은 의로움을 주장하던 자신이 의롭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욥은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다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회개하며,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는다고 고백합니다.

 

예전에 성철스님이라는 분이 하신 법어가 대중적으로 큰 반응을 일으켰었습니다.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로다.” 이 말은 중국의 유신이라는 사람이 말한 것을 인용한 것으로 도교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옵니다. 수도하기 이전에는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보다가, 도를 터득하는 단계에 들어가면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다 득도를 하면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봅니다. 유신은 이 세가지 견해가 같은지 다른지를 화두로 던졌습니다. 자식이 어릴 때는 부모가 한없이 커보이고 존경스럽습니다. 그러다 머리가 커지고 세상에서 스스로 서가면서 부모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더 심해지면 때로 난 엄마 아빠처럼 살지 않을거야라고 부정하게 됩니다. 그러다 자신이 부모가 되면서 그 부모를 이해하게 되고 그리워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욥은 처음 의인으로 시작해서 죄인이 되었다가 결국 의인으로 마칩니다. 흔히 주목받는 욥의 화려한 결말은 처음 의롭게 살았던 욥이 없으면 일어날 수 없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주의깊게 묵상해야 할 것은 욥이 마지막에 이른 깊은 신앙의 경지가 아닙니다. 의롭게 살려고 했던 처음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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